30대 중반이 되자 날이 무뎌진 칼처럼 무엇도 찌르지 못하는 뭉툭한 감각이 새로운 것에 자극을 느끼지 못해가는 듯 하다. 아침의 요가와 명상으로 처음으로 돌아가려 노력해야지. 지금과 같이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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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에서 환승을 기다리던 주말 어느 오후의 햇살이 생각난다. 빛나를 만나러 가며 태블릿 피씨를 보다가, 문득 추운겨울 따듯한 햇살이 비출 때 손으로 가리던, 손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실타레 같은 햇빛은 차게 얼었던 코에 포근하게 앉았다.

빛나를 만나러 가던 여러 날은 추운 날도 더운 날도 있었는데 한번도 아쉽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어서 오지 않는 지하철이 원망스러웠는데,

과거의 행복한 기억은 발곡역 앞 중랑천 어딘가에 넘실거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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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20

카테고리 없음 2019. 3. 14. 14:29

스스로가 겉멋이 들지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누구도 보지 않는 이 블로그가 조금은 신경이 쓰여 단어 선정에 무리가 생길 때 쯤 이 생각이 들었다. 나를 기억하려 만든 이 블로그는 SNS를 그만둘 때 쯤의 나처럼 남에게 보이는 것을 의식하는 듯해서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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